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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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농장체험기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 2편

밀라노댁 2022. 6. 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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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 시리즈는 2017년 봄에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밀라노 대성당은 크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큰 성당을 구석구석 아름다운 조각과 스테인드 글라스로 채워 넣었습니다. 심지어 입장료를 따로 더 주고 가야 하는 지붕 꼭대기에도 조각상이 빼곡합니다. 저 성당을 가득 채운 대리석은 분명 이탈리아 전국 곳곳에서 실어왔을 것입니다. 따로 설명을 들은 것은 아니라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바닥의 대리석이 흰색, 분홍색, 검은색으로 섞여 있는데, 지역마다 채굴하는 대리석 색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크기의 대성당은 하루 아침에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600년에 걸쳐 짓고, 증축하고, 쉬다가 1965년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건물의 파사드 (건물 외관의 정면 부분. 유럽 건물은 정면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써서 꾸며놓은 곳이 많습니다.) 부분은 나폴레옹이 1805년 5월 6일 치러질 자신의 이탈리아 왕 즉위식을 위해 마무리시켰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왕이 조선의 왕이 되려 즉위식을 경복궁에서 한답시고 광화문 수리를 한다면...?)

밀라노 대성당 루프탑.

밀라노 대성당 루프탑도 꼭 가보세요.

루프탑 티켓은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일정상 낮에 올라가긴 했는데 해질녘에 올라가면 더욱 아름다워요. 여기서 보기만 하면 아쉬운 분들은 밀라노 대성당 옆에 있는 리나센테 백화점 (La Rinacente) 루프탑에 가면 밀라노 대성당 윗부분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바가 있습니다. 땅값 엄청나게 비싼 밀라노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고급 백화점의 뷰가 좋은 곳이니 돈은 제법 쓰실 각오 해야 합니다. 

 

밀라노 대성당 박물관의 전시품. 이 작은 박물관에 이런 보물쯤은 넘쳐난다.

시간 되신다면 대성당 옆 박물관도 들러보세요.

대성당이 건축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위 사진과 같은 보물이 따로 전시되도 될 판에 유적이 차고 넘치는 이탈리아에서는 두오모 '부속'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사진을 다 올릴 수도 없지만, 가시면 저런 보물 차고 넘칩니다. 

밀라노는 반나절 스치고 지나갈 도시가 아닙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경제적 수도인 도시라 관광지가 많은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 비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비중을 적게 두고 스쳐지나가거나 아예 방문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밀라노에 살아보니 이 점이 좀 아쉽습니다. 일단 밀라노 대성당 자체가 파사드만 보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는 유럽 대륙 전체에서 손꼽히는 곳입니다. 입장해서 내부도 봐야 하고, 루프탑도 올라가 봐야 합니다. 두오모 박물관은 부속 박물관이라기엔 보물이 넘쳐납니다. (한국에 왔으면 따로 순회전 다닐 각) 

성당의 미사 시간에 방문했다면 웬만하면 참석해보세요.

꼭 밀라노 대성당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성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당이라는 건물은 미사를 드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미사를 참가해봐야 그 건물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미사를 위한 성가대의 합창이나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은 아무 때나 연주하는 건 아니고 보통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축일에 합니다. 밀라노 대성당의 경우 자체 소년 합창단이 있어 미사 시간에 입장하려는 긴 대기줄을 참고 입장할 가치가 있습니다. 신자든 아니든 이탈리아어로 드리는 미사라 지루하겠지만, 그냥 앉아서 성당 감상한다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밀라노 대성당 말고도 최후의 만찬도 감상해보세요.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밀라노 시내에 있습니다. 다만, 보존을 위해 시간별로 제한된 인원을 예약으로 받고 있습니다. 워낙 예약이 어려운 곳이긴 한데, 영어 가이드 포기하고 이탈리아어 가이드 시간을 선택하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설명은 못 알아듣고 그냥 보기만 하는거지만 그게 어딥니까)

쇼핑할 거리도 넘쳐납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차고 넘치니 따로 포스팅하지 않겠습니다. 명품 아웃렛들이 무려 시내 안에 있습니다. 솔직히 시간 들여 세라발레 원정 가는 것보다 시내 안을 도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하철은 안 들어가는 곳에 있어서 버스 편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하지만, 운 좋으면 3000유로짜리 지방시 드레스를 300유로에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국의 맛집이 밀라노 시내에 모여있습니다.

밀라노가 상공업의 중심이고, 경제의 수도인지라  지역에서 장사가 잘 되는 맛집이나 솜씨 있는 사람들이 밀라노 시내에 개업을 합니다. 두오모 근처에도 맛집 많습니다. 특히 근처에 주식거래소가 있어서 거기 근처에 괜찮은 식당 많습니다. 두오모 뒷골목에도 많습니다. (맛집 찾는 법은 전에도 포스팅했는데, 또다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맛집 추천만 걸러도 반은 성공) 주식거래소 근처에 가면 양복 입은 멋쟁이 이탈리아 남자들 원 없이 보고, 두오모 뒷골목 고급식당 가면 모피 두른 귀족 할머니들 볼 수도 있습니다. 유튜버로 유명하신 밀라논나가 딱 밀라노 스타일입니다. 밀라노 한복판에 있으면 진짜 토박이 같으세요.

밀라노에서 최소 꽉 찬 하루는 보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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