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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모카포트

밀라노댁 2020. 7. 2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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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탈리아에 와서 집에 있는 가스레인지를 보며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그것과 달리 오른쪽 하단에 있는 부분이 다른 3 부분에 비해 굉장히 사이즈가 작았거든요. 저건 뭐지 하고 궁금했었는데요, 남편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바로 커피 끓이는 모카포트를 올리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가정에서 네스프레소 등의 캡슐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예전만큼 모카포트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커피 끓이는 기구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알루미늄 재질 모카포트는 1933년 비알레띠 사에서 만들었습니다. 밑에 물을 넣고 끓이면 그 증기가 물을 밀어 올려 원두를 통과하게 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스테인리스나 도자기로 된 재질도 있기는 한데 알루미늄 재질만큼 맛이 있지 않고 빨리 (알루미늄은 크기에 따라 3분에서 5분 정도) 커피가 올라오지 않습니다. 대신 알루미늄 재질이기 때문에 절대 세제를 이용해 세척하면 안 됩니다. 

모카포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먼저 모카의 하단 부분에 물을 넣는 곳에 물을 채우는 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나사가 보일 겁니다. 거기까지 물을 붓습니다. 적게 부으면 압력이 부족해져서 커피가 위로 안 올라옵니다.

제가 커피 준비하면서 분명히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업로드하려고 보니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다시 찍어서 빛이 조금 어둡습니다. 여하튼 물을 부은 곳 위에 커피가루를 담는 것을 올리고 모카포트 전용 커피가루를 꼭꼭 눌러 담습니다. 

이탈리아인 남편이 전에 다니던 회사 사무실에 비치된 일리 커피를 10년 이상 마시더니 커피는 일리커피만 고집합니다. 

사실 저 커피가루도 저희가 자주 가는 바에서 주는 쿠폰을 모아 공짜로 받아온 것입니다. 

 

그리고는 위에 커피가 올라오는 부분을 올리고 잘 돌려 닫아서 불 위에 올립니다. 사실 저 모카포트는 커피가 아닌 보리가루를 곱게 갈아 커피 대신 마시는 보리가루 커피용입니다. 저희는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집에 네스프레소 기계도 없고 가끔 생각날 때 저것으로 커피를 끓여 마십니다. 

 

커피 끓이는 동안 찻잔에 설탕을 넣습니다. 블로그에 사진 예쁘게 올려보려고 찻잔 받침도 꺼내봤습니다. 이 에스프레소 찻잔은 남편의 먼 친척 할머니가 결혼 선물로 주신 건데요. 커피 마시면서 자주 서로 대화하라는 의미로 선물하신 것입니다. 에스프레소로 커피 마시는 시간이 1분도 안 걸리는 건 함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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