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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락 그룹 마네스킨 우승 본문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현실을 정면 비판한 락 그룹, 현실에 절망한 젊은 세대의 지지받아 우승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제71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로마 출신의 4인조 락 그룹 마네스 킨이 우승하였다.
프랑스 니스에서 오른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산레모의 아리스톤 극장에서 열린 이번 음악축제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주최하고 중계한다. 1951년 시작한 이 유서 깊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이탈리아어 혹은 지역방언으로 쓰인 가사와 이 대회 이전에 발표된 적이 없는 곡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이 간단한 조건 덕에 산레모 페스티벌에는 정상급 가수들도 출연하여 신인 가수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산레모 페스티벌 우승자는 당해 5월에 개최되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 마네스킨은 로마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락그룹으로, 지난 2017년 X Factor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바 있다. 이들은 파격적인 의상과 그에 맞는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아 이번 대회에서 1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번 우승곡의 제목인 (Zitti e buoni)는 입 다물고 착하게 살아라는 뜻으로, 의역하자면 반항하지 말고 어른 말씀을 고분고분 잘 듣고 살라는 것이다.
멋지게 차려입고 아름다운 칸초네를 우아하게 부를 것만 같은 이탈리아에서 왜 이런 파격적인 그룹이 우승했을까?
그만큼 젊은이들이 자국의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수가 고향을 떠나 해외취업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 ISTAT과 여러 일간지들에 따르면 현재 약 420만 명가량의 이탈리아 시민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 가량인 208만 명은 20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세대이고, 그중 삼분의 일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이다.
지연, 혈연이 있어야 취업, 승진에 유리하고,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해있다. 거기에 관습을 고수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거부한 기성세대와 낡은 사회 시스템에 낙담한 젊은이들이 자국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타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네스킨은 그들의 지지를 받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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