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치오 주, 코로나 19로 인해 총가구의 11%가 소득없이 생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 주에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한 현지 언론 라 레푸블리카의 19일 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 수는 81%가 줄었으며, 경제 활동은 8.4% 감소하였다. 주 내 총가구의 11.1%는 근로소득이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의 7%에 비해 4.1% 증가한 것이다. 시민 연금이나 시민소득 수급자는 30% 증가했으며, 이는 12만 3천 가구에 해당한다. 즉, 라치오 주민 중 6.3%가 국가의 지원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내 20개 주 중에서 중간보다도 못한 수치이다. 

로마와 라치오 주가 다른 주에 비해 경제적 타격을 더 입은 것은 관광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탓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하는 금액의 75%가 줄어들며 관광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 이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들에게도 영향을 크게 미쳤는데, 많은 가이드들이 생업을 접고 귀국했고 로마에 남은 가이드 중 일부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서 랜선으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주 내 78%의 기업이 원격근무를 시행하지만, 정작 근로자의 22%만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원격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업이 매출 하락을 기록했지만, 건설업계는 피해를 덜 입었다.  라치오 주에서 발주하는 공공사업의 건수와 입찰금액이 각각 13.2%와 11.2%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 건수는 8.4% 감소했지만,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0.9% 증가하였다. 이러한 공공사업은 외국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라치오 주의 수출 실적은 12.4% 증가해서 전국 중간 값인 4.6%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다른 주의 사업자 75%가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라치오 주는 사업자의 66% 만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봉쇄령이 풀리면서 텅 비었던 거리와 식당에는 인파가 북적이고, 호텔도 영업을 재개하였지만, 여름 성수기에 예전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 기사는 아시아투데이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