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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세네갈 이민자 출신 '한심좌' 카비 라메, 틱톡 (TIKTOK)으로 인생역전 본문
이탈리아의 세네갈 출신 이민자인 카비 라메 (Khaby Lame)가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 키아라 페라니 (Chiara Ferragni)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넘어서서 화제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현재, 카비 라메의 팔로워 수는 2천4백57만 명이고, 키아라 페라니는 2천4백만 명이다. 이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팔로워 수를 넘어섰으며, 이런 유명세 덕분에 올해 가을에 미국에서 윌 스미스와 협업을 할 계획이며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도 인터뷰를 했다. 국내에도 '한심좌'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무 위키에도 그가 소개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탈리아의 인터넷 매체 TPI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세네갈의 음바케에서 태어나 1살 때 온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이민을 왔다고 한다. 북부의 공업도시 토리노 인근 빈민촌에서 자랐으며, 경제적으로 낙후한 남부 출신의 이탈리아인들과 동유럽 출신들과 어울려 자랐지만 흑인이라고 인종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윌 스미스나 에디 머피를 보면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기 무급 휴가 중이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인 가정 형편상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인근 공장에 취업하여 공기 필터를 검수하는 일을 했다.
인생역전은 작년 봄 코로나 19로 인해 온 나라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찾아왔다. 기간산업과 병원, 슈퍼마켓 등 일부 필수산업을 제외하고 모든 산업체가 문을 닫아야 했다. 영업을 못 하게 된 그의 공장은 직원들을 해고했고, 갓 20살이 된 그도 직장을 잃었다. 불행처럼 보이는 이 일은 그러나 사실은 행운이었다. 그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틱톡에 영상을 만들어 올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지금도 급속도로 팔로워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1년 안에 현재 틱톡에서 팔로워 수가 1억 1800만명으로 1위인 미국의 찰리 더멜리오 (Charlie D'Amelio)를 제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그의 틱톡 팔로워 수는 7500만 명이다.
그의 영상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하는 다른 사람의 동영상을 보여준 후, 쉽게 해내는 자신을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동영상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짓는 표정 덕에 국내에서는 '한심좌'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예를 들면 최신 영상에서 그는 우유팩을 어렵게 열면서 컵에 따를 때는 줄줄 흘리는 다른 이의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 그다음 자신은 간단하게 열고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담아낸다. 그의 한심한 표정을 보여주며 이 36초 길이의 짧은 동영상은 끝난다. 틱톡은 다른 동영상 서비스와 달리 1분 이내의 영상만 올릴 수 있어, 짧고 감각적인 영상을 선호하는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 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NS 스타가 되었다고 금방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이탈리아의 유명 코미디언 케코 잘로네 (Checco Zalone)처럼 영화를 찍는 것이 꿈이라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이 기사는 아시아투데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이 글을 찾아오신 분이라면 나무위키도 읽었을 텐데요. 그는 2022년 6월 기준으로 아직도 이탈리아 국적이 없습니다. 사실 이 기사를 쓸 때 참고했던 인터뷰 기사에서도 본인이 분명히 이탈리아 국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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