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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고금지법 완화 후 집단해고 줄이어 본문

아시아투데이 밀라노 통신원

이탈리아 해고금지법 완화 후 집단해고 줄이어

밀라노댁 2021. 7.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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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일부터 해고가 가능하게 되자 이탈리아 전국에서 집단해고가 줄잇고 있다. 작년 3월 17일 이탈리아 정부는 봉쇄령으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 60일간 일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이후 연장을 거듭하다 이번에는 섬유와 패션 업종을 제외하고 해고가 가능해졌다. 

 이탈리아의 뉴스 보도 채널인 TGCOM 24의 14일 (현지시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 월풀이 나폴리에 위치한 공장 근로자 350명을 집단 해고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낳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6개월 간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5백만 개의 제품을 팔아 영업이익이 3배로 올랐으면서 해고 금지법이 완화된 것을 악용해 공장을 국외 이전하기 위해 집단해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나폴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시장 수요가 감소해서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2년 전부터 주주들과 노조들과 함께 국외 이전을 함께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에는 밀라노 인근에 위치한 상업용 차량 바퀴 휠을 생산하는 쟈네띠 루오떼 (Gianetti Ruote)는 업계의 선두 그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회사의 소유주인 미국의 사모펀드 퀀텀 캐피털 파트너는 해고 사실을 오후 조가 교대 근무를 마치는 시간에 메일 한 통으로 알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 152명의 반발을 샀다고 지역 일간지 일 치타디노 (Il Cittadino)와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 (il fatto quotidiano)가 보도했다. 

 지난 10일에는 피렌체 인근에 위치한 영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인 GKM이 문자 한 통으로 직원 422명에게 해고를 통보해, 직원들이 공장 정문에 모여 거세게 항의했다. 사측은 2025년의 매출이 약 7,100만 유로, 우리 돈 대략 96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의 매출보다 약 48%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판매 시장이 축소되어 앞으로의 회사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이탈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7.9% 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19가 유행한 이후 사람이 덜 북적이는 곳을 찾아 도심을 벗어나려는 사람들 덕에 한국에서는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봉쇄령 탓에 외출을 하지 못 하게 되자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었다. 2020년에 자동차 시장이 성장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뿐이다. 

*이 기사는 아시아투데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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