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do Quando Quando, 토니 레니스 (Tony Renis)

우리들의 블루스 배경음악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새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국 드라마는 귀찮아서 잘 안 찾아봅니다. 그런데 아미인 제가 방탄소년단 지민이 OST에 참여했다는데 찾아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드라마를 보다가 배경음악이 들리는 데 익숙한 언어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Quando Quando Quando......?"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둘 중 하나겠지 싶었는데 좀 더 들어보니 확실히 이탈리아어가 맞았습니다. (스페인어로는 Cuando Cuando Cuando입니다. 발음은 그게 그거 )

Qunado Quando Quando, Tony Renis

곡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이탈리아에서 특히 노년층에서 아주 인지도가 높은 토니 레니스 (Tony Renis)의 곡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인데 왜 이름이 영어식인가 해서 찾아보니 예명이었고, 원래 이름은 Elio Cesari입니다. 밀라노 출신으로 1938년 생인데, 1962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발표한 이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보사노바 풍으로 듣기 편하고 가사도 언제 나한테 올래 키스해줄래, 헤어지지 말자 등의 내용으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Quando Quando Quando는 이탈리아 대중가요

이 곡에 대한 포스팅은 많은데 굳이 저까지 또 쓰냐 하면 이 곡이 이탈리아 곡인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Quando Quando Quando가 세계적으로 너무 히트하는 바람에,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커버곡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영어 팝송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영어 가사를 오리지널로 알고 계신 분이 꽤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을 일본이나 중국 그룹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탈리아인들도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의 곡을 미국 곡으로 알고 있으면 K-POP을 J-POP 심지어는 C-POP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칸초네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

현재는 그 명성을 잃었지만 한 때 이탈리아 대중가요인 칸초네는 미국 팝송 못지않고 많은 이들이 들었고, 특히 부모님 세대에게는 익숙한 장르입니다. 이탈리아어라서 제목을 잘 모르시지만 들으면 멜로디는 따라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년 2월 휴양지인 해안도시 산레모 (Sanremo)에서 가요제가 열리는데 여기서 주옥같은 많은 곡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최근에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탈리아 그룹 마네스킨 (Måneskin)이 2021년 우승하고, 이어서 같은 해 전 유럽 가요제인 유로비전 (Eurovision)에서도 우승했습니다. 유럽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에도 진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나 아이하트라디오 어워드에서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이탈리아 칸초네나 영어로 Best Italian songs로 검색하면 예전에 유행했던 곡들치면 모음곡 영상이 많이 나옵니다. 라디오처럼 켜서 한 번 들어보세요.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K-POP이 세계 시장에서 메인 스트림에 들지 못했었던 것처럼, 이대로 묻히기엔 너무 아름다운 이탈리아 곡들이 많답니다. (KBS 클래식 채널 청취율 부동의 1위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음악'은 이탈리아 칸초네 없으면 안 돌아갈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