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이탈리아 현지상황 : 락다운 시기의 쇼핑몰 풍경 본문

밀라노 생활기

이탈리아 현지상황 : 락다운 시기의 쇼핑몰 풍경

밀라노댁 2020. 11. 13. 05:39
반응형

 이미 올해 봄부터 가을에 2차 확산이 올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되어 또 봄처럼 이탈리아 현지 상황 시리즈를 쓰게 되어 씁쓸합니다. 현재 이탈리아는 전국을 세 개 등급으로 나누어 가장 위험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락다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롬바르디아 주는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식음료 매장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가능합니다. 의류 매장은 속옷과 아동용 의복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주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판매 금지됩니다. 오늘 장을 보러 간 김에 마트가 위치한 쇼핑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사진 찍는 목적으로만은 외출하지 못합니다. 경찰에게 단속당하면 벌금 수백 유로를 납부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류매장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유일하게 영업하던 H&M은 속옷과 아동용 속옷만 판매 중이었습니다. 나머지 의류에는 노란 테이프를 둘러놔 구매를 할 수 없게 막아놨습니다. 덩치 큰 흑인 보디가드가 앞을 떡 하고 지키고 있어서 사진 찍는 건 엄두도 못 냈습니다. 

바와 젤라떼리아를 겸하는 집인데 이 지역에서 최고로 장사가 잘 되던 집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변에 분점을 5개나 냈을 정도니까요. 지금은 매장에서 먹는 것은 금지되어 테이크 아웃 판매만 하고 있습니다. 

마트 내부입니다. 생필품이 아닌 물품은 못 팔게 막아놨습니다. 실리콘 주걱이 필요해서 사려고 했는데 못 사게 되었네요. 주걱 하나 사자고 아마존에 주문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로 눈 앞에 사고싶은 상품이 있는데 그걸 두고 인터넷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웃픈 상황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포카치아 사러 왔는데 손님 수가 줄어서인지 매대를 아예 비워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공장에서 나온 포카치아를 대신 샀습니다. 당연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구워낸 것과는 맛을 비교할 수 없겠지요. 

이탈리아 마트의 자랑, 주류코너되겠습니다. 식사에 반주를 곁들여 마시는 문화 때문인지 판매금지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후 6시 이후에는 구매 불가합니다. 

1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37,978명, 사망자 수는 636명입니다.  지난 3월 말 일일 사망자 수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 , 약 1000명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겨울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벌써부터 환자가 이렇게 많이 증가하면 이탈리아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때는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의 환자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생애 처음으로 우울한 명절을 지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시행 중인 봉쇄령이 효과가 제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는 로그인하지 않아도 공감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공감을 눌러 집에 갇혀있는 글쓴이에게 힘을 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