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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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생활기

락다운으로 인한 의외의 긍정적인 효과

밀라노댁 2020. 11. 1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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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락다운 생활기 쓰고 나니까 좀 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이어 다른 포스팅을 올립니다. 이번에는 락다운으로 인한 의외의 긍정적인 효과라는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생각하지도 못 했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 이탈리아인 남편의 무좀 완치

 이탈리아인 남편은 양쪽 발에 무좀을 달고 살았는데요, 이유는 회사에 가면 실내화로 갈아신는 한국과 달리 계속 앞이 막힌 신발을 하루종일 신고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봄 락다운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자 그동안 괴롭혔던 무좀이 싹 사라졌습니다. 밤마다 자기 전에 발에 무좀약을 바르더니만 이젠 그런 일도 사라졌어요.

2. 투잡으로 인한 부수입 발생

 재택근무로 인해 출퇴근 시간을 아끼게 된 남편은 그 시간에 부업을 시작하더니 용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돈이 거의 다 주식시장으로 갔다는 점이죠 ㅎㅎㅎ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남편이 일하는 것을 보게되었는데 일하는 틈틈이 주식차트 보는 거 보고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별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의 부업은 바로 유튜브 영상 제작입니다. 여러 사람의 인터뷰 저작권을 사서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일을 합니다. 

3. 블로그 시작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지난 봄이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락다운으로 인해 집에만 있게 되자 스트레스를 해소할 겸 용돈도 벌 겸 해서 하게 된 것입니다. 초기 제 포스팅을 보면 거의 이탈리아에 대한 불만과 비판 위주 입니다. 집에 갇혀 있다보니 블로그에 감정을 풀어냈거든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네이버 블로그는 잘 해야 한 달에 5000원에서 10000원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글 애드센스를 설치할 수 있는 티스토리를 택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제 글은 사진보다 긴 글이 위주인데 사진이 위주인 네이버에 적합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락다운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자 광고시장이 많이 죽어버렸어요. 그 때문인지 구글 애드센스에서 광고게재 승인을 안 해줬습니다. 7번 도전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구글 인공지능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무슨 구체적인 거절사유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블로그 한다고 사진도 여러 각도로 찍어보고, 조명도 여러 각도로 넣어봅니다. 글도 주제선정부터 글쓰기, 맞춤법 검사, 퇴고까지 상당한 품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광고게재도 안 되고, 티스토리 한계상 네이버보다 조회수도 훨씬 적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 블로그를 통해 무슨 쇼핑몰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공들여 키운 블로그인데 이걸 유지를 해야할지, 그만둬야 할지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에 모신문사에서 연락이 와서 제 블로그 글이 마음에 든다며 통신원으로 일을 해보자고 제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까지는 글을 전혀 써본 적이 없는 나인데,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글쓰기에 별로 재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해봤습니다. 큰 돈을 벌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곳에서 기회가 와서 놀라웠습니다. 

 조만간 제 기사가 신문에 실리면 그 때 정식으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익명의 블로거로 남으려고 했는데, 팔자가 그렇게 안 되는가 봅니다. 아무 수익이 없는 블로그를 지금까지 운영해온 것은 그동안 공감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독자 분들 덕분입니다. 독자분들과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며 저는 집에 있으면서도 세상과 소통한다고 느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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