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2) : 카르보나라 본문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한이가정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2) : 카르보나라

밀라노댁 2020. 7. 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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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쓴 대로 저의 10년 묵은 책을 받으러 온 남편의 전 직장 동료가 집에 중학생 아들과 집에 왔습니다

 

이 아들이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서 대표적인 이탈리아 국민메뉴이자 어린이 메뉴이기도 한 라구나 카르보나라 그리고 몇 가지 피자만 먹고 나머지는 전혀 먹지 않습니다. 전에 왔을 때도 제가 준비한 오므라이스에서 채소 다진 것을 쏙쏙 골라내다가 결국 거의 안 먹고 버리더라고요. 저희 집은 다른 이탈리아 가정에서 된장찌개 같은 정도로 많이 먹는 라구나 카르보나라를 거의 안 먹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탈리아인 남편에게 알아서 준비하라고 시켰습니다. 

 

북부 밀라노 출신 남편은 이번엔 자기가 정통 레시피를 찾아서 하겠다며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하더니 로마 정통 카르보나라 레시피를 찾았답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사람이 전주비빔밥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하는 격인데 여하튼 남편이 요리하는 동안 마누라는 열심히 옆에서 사진 찍고 레시피를 적었습니다. 한 독자분이 레시피를 올릴 거면 사진과 구체적으로 올리라고 해서 이번에는 상세 사진과 함께 나갑니다. 

 

-밀라노 출신이 유튜브보고 따라 하는 자칭 로마 정통 카르보나라 레시피-

 

4인분 기준 (아주 조금 먹는 중학생 포함 4인분, 거의 3인분)

생면 스파게티 450g (건면을 쓸 수도 있는데 생면으로 하면 크림 같은 식감이 더 납니다)

계란 4개 (2개는 계란 전체를, 2개는 노른자만 이용합니다)

페코리노 치즈 70g(양젖치즈.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대신 소젖으로 만든 그라나 파다노를 넣어도 됩니다)

검은 후추

구안찰레 120g (돼지 볼살을 소금과 후추 등의 향신료를 넣고 숙성시킨 것. 향이 다르기 때문에 베이컨으로 대체가 안 됩니다)

 

주의> 작년에 남편이 한국에 가서 처갓집에 가서 카르보나라 대접하겠다고 마트에 가서 아쉬운 대로 구안찰레 대신 베이컨을 샀습니다. 결과는 그다지 별로였습니다.  베이컨을 써서 기름만 많고 향은 없는 카르보나라가 되었어요.  베이컨을 써서 카르보나라 하실 거면 그냥 아예 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1. 볼에 계란을 깨서 넣습니다.

 

 

2. 페코리노도 넣구요.
3.포크로 휘휘 젓습니다
4.후추도 갈아서 넣어줍니다.생각보다 많이넣어야해요
5. 포크로 또다시 휘휘 저어줍니다.  많이 저어줄수록 공기가 들어가서 부드럽고 크림같은 식감이 나요.
6.팬을 가열해서 구안찰레를 볶습니다.
7. 팬에 기름만 남기고 구안찰레는 그릇에 담아 따로 둡니다.
8. 펄펄 끓는 물에 파스타를 넣고 삶습니다. 삶는 시간은 파스타 포장 봉지에 쓰인 대로 맞추면 됩니다.
9.기름남아있는 팬에 파스타 면수를 한 국자 넣습니다.
10.팬에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고 불을 켠 상태에서 기름과 면을 잘 섞습니다. 면수가 조금 남은 상태에서 불을 끄고 팬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30초간 저어줍니다. 원래 집게로 하는데 이탈리아 남편이 더 편하다고 젓가락으로 요리하네요

 

11.아까 계란과 치즈섞은 것을 팬에 붓습니다.처음에는 불이 꺼진 상태로 면이랑 섞어주다가 다음에는 약불위에서 섞어줍니다.  소스가 크리미할 때까지 저어주어야 합니다.
12. 따로 놔두었던 구안찰레를 넣고 약불위에서 섞어줍니다.
13. 완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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