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3) : 농어 오븐구이 본문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한이가정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3) : 농어 오븐구이

밀라노댁 2020. 7. 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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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 남편이 코로나 19로 인해 지금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회사에 출근을 할 때는 거의 매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마누라한테 전화를 항상 했는데 (이유는 외국인 마누라가 무슨 사고 치지 않았나 싶어서) 그때마다 뭐 먹었냐고 물어보면 농어구이를 먹었다는 대답을 자주 했습니다. 

 

농어구이? 농어가 한국에서는 회로는 먹는데 그 이외에는 자주 먹는 생선이 아니라 익숙한 생선은 아닙니다. 그리고 남편이 점심으로 농어를 자주 먹으니까 저는 집에서 그동안 농어요리를 안 했었는데요. 코로나 19로 인해 24시간 집에 있는 이탈리아 분 덕분에 갑자기 이탈리아 요리를 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뭐, 덕분에 몇 달 만에 이탈리아 요리 급조하는 능력은 좋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드디어 농어 오븐구이를 하게되었는데요. 이렇게 간단하고 맛있는 걸 이제서 하게 되었는지 후회합니다. 농어는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흰살생선인데요, 덕분에 한 마리를 통으로 먹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다른 생선구이도 아래 레시피(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만)와 비슷하게 요리하니, 한국에서도 아무 생선이나 사서 똑같이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오븐을 쓰는 요리라 한여름에는 집이 더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더운 날씨에도 오븐요리 잘 하더라구요, 헉.)

 

유럽 농어(Branzino) 오븐 구이

 

손질된 유럽 농어 2마리 

생 세이지 이파리 몇 장

생 로즈마리 가지 2개

마늘 2알

레몬 껍질 

올리브 오일 2스푼

 

생허브는 말린 허브로 대체는 가능하지만 향이 훨씬 약합니다. 

 

일단 농어를 흐르는 물에 잘 씻은 후, 올리브 오일로 코팅을 합니다.

농어가 기름기가 없는 흰 살 생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농어구이 준비물

 

위 준비물을 농어 뱃속에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깜빡하고 사진을 안 찍었으나 배가 빵빵해진 농어들을 오븐 트레이에 유산지를 깔고 올려준 후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분 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온도와 시간은 오븐 상태에 따라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집 오븐은 팬이 달린 오븐이라 180도로 낮춰서 구웠습니다. 팬이 달린 오븐은 팬이 열기를 오븐 구석구석 전하기 때문에 달리지 않은 오븐보다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완성품

블로그 한다고 평소 안 깔던 식탁보도 깔아봤습니다. 농어구이 옆에 있는 빨간색의 정체는 바로 라따뚜이입니다. 어제 라따뚜이를 해 먹었는데 먹다 남은 차가운 라따뚜이를 곁들여 봤습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 음식인데요,  한국인이 일본음식인 우동이나 돈가스를 자주 먹듯, 이탈리아 사람들도 라따뚜이를 자주 해 먹습니다. 여러 가지 채소, 주키니 호박, 양파, 파프리카 등등을 다져서 여러 가지 허브를 넣고 토마토소스를 넣고 뭉근하게 끓여먹는 음식입니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처럼 근사하게 해먹을 수도 있지만 원래는 농부들이 먹던 음식이라 소박한 음식입니다. 따뜻하게도 차게 먹어도 다 맛있습니다.  쓰고 보니 다음에는 라따뚜이 레시피를 올려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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