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6) 훈제연어와 파스타 본문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6) 훈제연어와 파스타

밀라노댁 2020. 7. 2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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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36도까지 올라간답니다. 밥할 생각 하니 벌써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는 하나라도 불 안 쓰고 간단한 요리를 준비해봤습니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뭐 요리라고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동네 홍콩언니랑 이케아 구경 갔을 때 쟁여놓은 머스터드와 딜 소스, 무엇이라고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내용물을 담는 크러스트, 훈제연어와 딜 허브입니다. 

 

요리법이랄 것도 없습니다. 훈제연어를 결대로 손으로 잘 찢어준 다음, 머스터드 소스를 넣고 잘 비벼주고 저 크러스트 안에 담아주면 끝입니다. 그 위에 북유럽 국가에서 많이 먹는 딜을 살포시 올려줍니다. 같은 유럽이라도 국가마다 자주 사용하는 허브가 다른 데요, 이탈리아는 요리 마지막에 이탈리안 파슬리 (한국에서 쓰는 꼬불한 파슬리 아님)를 다져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파를 썰어 넣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네요. 낮에 우리끼리 먹는 점심이라 대충 접시에 올렸으나 손님이 오면 그럴듯한 아페르티보 용 납작한 그릇에 올려두면 간단하면서도 있어 보이겠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여러 향신료 넣고 공들여 만든 오이 탕탕이보다 이 간단한 훈제연어를 남편이 더 잘 먹은 건 안 비밀.

산 지 좀 오래돼서 새 제품이 아닌 먹던 사진이라 예쁘지는 않지만 보여드리려고 사진 찍어봤습니다.  페페론치노와 여러 말린 허브를 갈아서 섞은 제품입니다.  제가 몇 년 전 농장에서 체험할 때 농장주인 분이 소렌토 놀러 가면 타소 광장

(Piazza Tasso) 옆에 있는 시장 가면 많이 판다고 알려주셔서 구한 제품입니다. 여러 가게에서 파니 마음에 드는 가게 아무 곳이나 가서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기억이 가물하긴 한데 4 봉지에 10유로 정도 가격선이었습니다. 가격도 괜찮지요?

이야기가 딴 데로 가지만, 소렌토 가시면 그 시장 꼭 한 번 가보세요. 거기 사탕 가게가 있는 데 입구 앞에서 시식을 막 시켜주거든요. 그거 맛보시면 너무 맛있어서 자발적으로 사게 됩니다. 레몬이랑 오렌지 등 여러 가지 맛이 있어요.

시장의 골목 깊숙이 가면 남부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깔의 그릇가게를 만나게 되는데요, 거기도 한 번 보면 예뻐서 지름신이 강림하게 됩니다. 택배로 보내주기까지 한다니 지름신 예약이네요.

 

그럼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냐? 그릇에 적당량을 담고 그 위에 올리브 오일을 뿌려줍니다. 그리고 적어도 30분은 그대로 놔둡니다. 핵심은 허브가 다 잠길 정도로 오일을 넉넉히 넣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먹느라 사진은 안 찍었지만 파스타를 삶아서 허브오일과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건더기가 없는 소스이니 스파게티나 링귀니 같은 롱 파스타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진짜 간단하지요? 그래도 꽤 맛있습니다. 

역시 먹느라 사진은 안 찍었으나 여기에 마트에서 파는 손질된 샐러드 한 봉지 사 와서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 허브소금 넣고 비벼서 곁들였습니다. 파스타 삶는 것만 빼고 불 안 쓰고 아주 간단한 점심 한 끼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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