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7): 바질 페스토 본문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7): 바질 페스토

밀라노댁 2020. 8. 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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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바질 페스토 (Pesto alla Genovese)를 만들어봤습니다. 

남다른 점은 저는 바질 잎을 마트에서 사지 않고 발코니에 있는 화분에서 직접 따서 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모종을 사서 한 게 아니고 씨앗부터 직접 길렀습니다. 어디다 자랑할 데가 없으니 제 블로그에나 적어봅니다. 

 

만드는 방법은 바질 잎과 잣,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 (파르마산 치즈 아닙니다), 올리브 오일, 마늘과 허브소금을 믹서기에 넣고 갈면 됩니다. 너무 간단해서 사실 레시피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저는 정확히 계량을 안 하고 눈으로 대충 보고 넣었기 때문에 얼마씩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바질 잎은 생각보다 많이 넣는 게 맛이 있습니다. 부피만 크지 갈면 양이 얼마 안 되니까요. 한국에서는 잣이 워낙 비싸니 호두로 대체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치즈를 빼고 해 봤는데 한국인의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인 남편이 치즈를 빼면 매우 섭섭해할 것 같으니 이번엔 넣어봤습니다. 

이 바질페스토를 만드는 방법은 네이X에도 많이 나와있는데요, 제가 오늘 이 포스팅을 한 목적은 만드는 방법을 알리고자 함이 아니고 이 페스토를 먹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이것을 파스타 소스로 알고 있는데요,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1. 고기나 생선요리의 양념

생마늘이 들어가 깔끔한 맛이 나기 때문에 기름진 고기나 생선요리에 곁들이면 잘 어울립니다. 

 

2. 라자냐 소스

클래식 라자냐는 다진 소고기를 당근, 양파, 샐러리 (이 세 채소는 이태리 요리에서 향을 낼 때 쓰는 기본 세트입니다)와 볶다가 와인으로 냄새 잡고 토마토소스 부어 뭉근하게 오래 끓여 만든 것인데요, 꼭 이 라구 소스 아니더라도 아주 많은 버전의 라자냐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질 페스토를 라자냐 면 겹겹이 발라 구운 것입니다. 

 

3. 쌀이나 보리샐러드 양념

이탈리아에서는 여름에 쌀이나 보리 샐러드를 자주 먹습니다. 풀풀 날리는 밥이나 보리에 갖은 채소와 햄과 치즈 다진 것을 넣고 허브소금으로 간하고 올리브 오일을 둘러 잘 섞어서 하룻밤 재워놨다가 그다음 날 먹는 것인데요. 여기에 페스토를 넣고 비벼주면 향을 더해 맛있습니다. 

 

4. 피자소스

피자 위에 토마토 소스 대신 바질 소스를 발라 구워도 됩니다. 

 

5. 키쉬 소스

달다구리가 아닌 식사로 먹는 케이크에 발라 먹어도 됩니다. 

 

6. 채소구이 소스

파프리카 등을 구워서 그 위에 발라먹어도 됩니다. 

 

7. 감자 퓌레나 구이 소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주식으로 감자를 많이 먹는데요, 퓌레를 하거나 웻지 모양으로 썰어 오븐에 구워냅니다. 여기에 페스토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8. 삶은 계란에도 곁들일 수 있습니다. 

 

9. 바게트 빵을 구워 그 위에 발라 먹어도 됩니다. 

 

10. 참치로 속을 채운 방울토마토 위에 올려 먹어도 됩니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방법이 있으나 10가지만 소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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