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8): 단호박 오븐구이 (노치즈) 본문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한이가정은 무엇을 먹는가? (8): 단호박 오븐구이 (노치즈)

밀라노댁 2020. 10.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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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엇을 먹는가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이탈리아도 한국처럼 가을을 맞아 단호박이 한창입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롬바르디아 주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호박 재배지로 유명한데요. 오늘은 아주 간단하지만 맛있는 단호박 오븐구이를 소개합니다. 제가 올린 다른 레시피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잘 안 먹어서 치즈나 버터가 들어간 요리가 거의 없습니다.

일단 단호박을 구매한 후, 집에서 열흘에서 2주 이상 실온에서 숙성시킵니다. 그래야 더 달고 맛있어져요.

칼로 반으로 자른 후, 속을 파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힘이 딸려 썰어놓은 단호박 모양이 들쭉날쭉합니다. 

오븐 트레이에 유산지를 깔고 자른 호박을 가지런히 올린 후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릅니다. 

껍질 안 까 통마늘과, 로즈마리와 타임 줄기를 위에 얹어줍니다.  소금과 꿀도 뿌려줍니다. 그리고 오븐에서 180도에서 약 30분간 구워주면 끝입니다. 집집마다 오븐의 세기가 다르니 중간에 확인 한 번 해주세요. 오븐 사진은 찍었는데 너무 어둡게 나와 블로그에 안 올렸습니다. 

시동생이 토스카나에 여름 휴가 다녀와서 사다준 기념품. 

되직한 질감의 꿀은 뿌리기 어려우니 약간 흐르는 듯한 질감의 꿀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요.

저는 제가 만든 허브소금과 산토레쟈 (윈터 세이지)라는 말린 허브를 썼습니다.  원래 이 지역 레시피에서 쓰는 건 아닌데요, 제가 마음대로 추가한 것입니다. 허브 소금은 굵은 천일염에 로즈마리 잎과 세이지 잎을 믹스로 갈아 만든 것입니다. 

산토레쟈 (Santoreggia)는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제가 콩이나 호박류를 소화를 잘 못 시켜서 이걸 추가했습니다. 향은 오리가노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시원한 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민트향은 아닙니다) 이탈리아에 사시는 분들은 나투라씨에 가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매장에 있는 것은 아니니 규모가 큰 매장에 가셔야 해요. 저는 아마존에서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독일에서 생산된 허브를 샀는데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향이 확실히 강했습니다. 

허브 소금 만드는 법과 산토레쟈의 효능은 제가 몇 년 전에 이탈리아 농촌에서 농장 체험 (WWOOF) 할 때 배웠습니다. 덕분에 밀라노 사는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산토레쟈 같은 희귀 허브를 아는 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브 소금 만드는 것도 매우 간단하니 집에서 만들어 보세요. 제 블로그 오시는 분들 중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 북미 지역에 사시는 분들 많은데, 이 지역에서는 슈퍼마켓에서 로즈마리나 타임 구하기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슈퍼마켓에서 기성품 사다 쓰는 것보다 향이 훨씬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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