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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한이가정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9) : 밤 오븐구이 본문
단호박 오븐구이에 이어 밤 오븐구이를 소개합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재료와 조리법 아니겠습니까?
이탈리아에도 거리에서 구운 밤 파는 노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주먹만큼 주고 한 봉에 4유로 넘게 받아요. 비싸나 안 비싸나 지금은 어차피 락다운으로 그런 노점도 없고, 시내도 안 나갑니다. 이탈리아인 남편이 이 밤 오븐구이를 매우 좋아해서 이 시기가 되면 마누라에게 슬쩍 요새 밤이 맛있다는 소리를 합니다. 뭐,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니까 해 먹으면 되지! 대신 우리 집은 손이 가는 어려운 요리는 서로 부탁하지도 하지도 않습니다.
원래 이 밤 오븐구이를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다가 갑자기 즉흥적으로 결정한 바람에 앞의 몇 단계는 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할 만큼 너무나 간단해서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밤을 최소 2시간 동안 물에 담가 불려둡니다. 남편 말로는 자기 할머니는 밤새도록 불려놨다는데 직접 해보니 그렇게 까지는 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을 빼고 말랑해진 밤에 칼집을 냅니다. 이 작업을 안 하면 오븐에 넣었을 때 밤 껍데기가 터져서 난리가 납니다.
오븐 트레이에 유산지를 깔고 칼집을 넣은 밤을 고루 펼쳐줍니다. 그리고 레드와인 약간을 붓으로 밤 껍데기와 밤 속에 발라줍니다. 중요한 것은 달달한 레드와인을 선택하시면 안 되고, 바디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디저트 류가 아닌 이상 요리에 달달한 술을 넣으면 맛이 들쩍 지근 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와인향을 많이 주려고 세 번씩 발랐습니다.
내열 용기에 월계수 잎과 물을 넣어 오븐에 넣을 준비를 합니다. 사실 이렇게 큰 그릇을 쓸 필요도 이렇게 많이 월계수 잎을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유리잔에 이파리 한 두장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월계수 잎이 많아서 처치하려고 있는 것 다 왕창 넣었을 뿐입니다. 덕분에 오븐구이 할 때 온 집에 월계수 향이 퍼졌습니다. 굳이 왜 물을 넣어주냐 하면 밤이 너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븐구이의 핵심은 겉바속촉을 지켜내는 것 같습니다. 오븐으로 조리하다가 까딱하면 너무 말라서 못 먹게 되는 경우가 생겨요. 음식을 익히되 너무 마르지 않게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밤과 위의 내열 용기를 집어넣고 약 20분간 구워주면 됩니다. 집집마다 오븐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중간에 확인해보시고 5분 정도 알아서 가감하시면 되겠습니다. 밤 구이 직전에 피자를 구워 먹었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오븐에 장렬하게 산화하시는 바람에 오븐이 정말 지저분해졌습니다. 이후에 오븐 청소하느라 힘 좀 들었습니다.
다 익어서 오븐을 열면 월계수와 레드와인 향의 맛있는 향이 확 퍼집니다. 이탈리아 레시피에는 10분 식혀 먹으라고 나오는데, 한국인인 저는 그런 거 무시하고 장갑 끼고 바로 까먹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식혀먹으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뜨거울 때 확 까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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