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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한국어교육검정능력시험 (8) : 시험 2 주 전

밀라노댁 2020. 8. 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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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제 블로그에 한국어교육검정능력시험 관련해서 많이 찾아오시는데요, 저도 작년에 공부하다가 힘들면 다른 분들 수기 찾아보곤 했으니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기본서 볼 때가 아니라 기출문제 볼 때입니다.  저는 토픽 코리아에서 제작한 기출문제 풀이 강의도 들었었는데요, 그 강의 제작연도가 2015년입니다. 제 생각에는 올해 2020년 시험 대비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 강의는 제1회 시험부터 2015년 문제까지 중요한 문제만 뽑아서 설명해주는데요, 문제는 최신 기출문제 풀이가 없습니다.  

기출문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회시험과 작년 시험은 내용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지금 시험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굳이 오래전 기출문제 풀이를 하며 시간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대고시 기출문제 풀이집 보면서 오답풀이와 최근 출제경향 (특히 최근 3년) 파악에 집중할 때입니다.  문제풀이 하다 보면 같은 주제가 문제 형식만 바꿔서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만 정확하게 파악해도 어느 정도 득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어학에 나오는 전설, 후설, 고저모음 표는 통으로 외우시는 게 좋겠습니다. 작년에도 그 표를 안다는 전제하에 출제된 문제가 있었거든요.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음,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 비음, 유음을 정리한 표도 통으로 외울 것을 권합니다. 저는 시험 시작하자마자 한국어학 시험지에 이 표를 그리고 시작했어요. 

 저는 중세국어 편은 거의 포기했었습니다.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한 2016년 기출을 빼면 크게 문제가 많이 나오지도 않던데 여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가 어려웠어요.  실제 작년 시험에도 거의 안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난이도를 엄청 높이니까 올해도 안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요. 2차 면접에도 중세국어 문제는 안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필기시험 2주 앞두고 여기에 굳이 시간을 쏟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이 시점에서 시험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많은 것 같은데요. 실제 시험장에 가면 결시율이 꽤 높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차피 환불도 못 받는 거 경험 삼아 한 번 보러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올해 시험 떨어지면 내년에 또 응시를 하면 됩니다. 시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합격할 확률이 더 높아지겠지요. 시험 보다가 힘들면 2교시부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퇴실 가능합니다. 아마 시험 종료 1시간인가 1시간 반 전부터 가능했던 거 같아요. 

3급 준비하시다가 합격이 어려울 것 같으니 중간에 포기하고 2급으로 돌리시는 분들 꽤 될텐데요, 아시다시피 학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어 교육 카페 등을 통해 파악한 분위기로는 어학당에 취직하려면 석사학위는 기본이라는데요. 솔직히 그 학비 들여 자격증 취득하고 나면 그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는 어디 취직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기보다는 해외에 살면서 한국어 과외를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번 받아봐서 제대로 공부해서 가르치려고 취득했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도시에 살지 않고 전국 곳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유튜브에도 올릴 생각입니다. 국내에서 취직을 하려면 3급 가지고는 어디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이지만 해외에는 수요에 비해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격증 없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자질이 없다고 평가절하할 수는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어 교육능력뿐만 아니라 현지어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굳이 엄청난 학비 들여가며 학점은행제, 학사편입 혹은 석사해가며 2급 취득해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분명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취직자리만 연연하지 않는다면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3급 시험 열심히 준비하신 여러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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