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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3) : Borgonuovo의 폭포 본문
여름휴가 둘째 날에는 근처에 있는 폭포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어제저녁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노부부가 오늘 다녀온 폭포가 좋다고 추천을 하셨습니다. 숙소가 있는 Chiavenna에서 걸어서 빠르면 40분 우리처럼 사진 찍고 놀면서 걸어가면 1시간 좀 더 걸리는 Borgonuovo에 있다더군요. 거의 80은 다 돼가는 노부부가 걸어서 다녀올 정도니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도에 보이는 Fiume Mera를 따라 나 있는 트레킹 코스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작은 성당을 발견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지어진 성당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 놀러가면 로마시대, 중세 시대, 르네상스 시대, 근현대 등 지어진 시기가 다양한데 왜 알프스 지역만 유독 바로크 시대에 지어진 성당이 대부분일까요? 이전에는 험한 지형이라 개발이 되기 어려워서 그런가? 역사적인 다른 이유가 있는가? 이탈리아인 남편에게도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드디어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폭포는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유명한 곳이었나 봅니다. 이 폭포에 가니까 세상에 밀라노사는 외국인은 다 온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이 폭포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차가 없어도 밀라노에서 기차 타고 와서 Chiavenna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 곳이거든요. 특히 필리핀 분들은 아예 식당을 차릴 기세로 온갖 코펠에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와서 당일치기 야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는 단순하게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만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다른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니니 아니면 보통 근처 식당가서 먹는 거 같았어요. 한국인 마누라 때문에 이탈리아 남편은 이번 여행에서 컵라면을 덩달아 따라먹게 되었습니다.
남들 점심먹을 때 얼음장 같은 물에 발도 담가보고 놀다가 컵라면 먹고 다시 왔던 길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와서 주변 여행지 광고지를 봤는데 이 폭포를 따라 올라가는 트레킹 길이 있다네요! 내일은 거기를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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