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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4) : 폭포 트레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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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4) : 폭포 트레킹

밀라노댁 2020. 10. 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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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포 옆에 있는 트레킹 길을 따라 Savogno라는 마을로 갑니다.

어제 본 폭포를 이번에는 그 옆에 나 있는 트레킹 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걸어가지 않고 Chiavenna에서 버스를 타고  Borgonuovo 폭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버스 정류장은 두 개 밖에 없고 여름 성수기 때는 사람들이 여기서 많이 내리니 못 찾아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Borgonuovo의 지도
구글맵 스트리트뷰 캡처

정류장에서 내려 길 건너 위에 있는 지도에 주황색으로 X자 표시된 곳에 가시면 바로 위 구글맵 스트리트뷰 캡처한 사진에서 주황색으로 표시한 지도가 보입니다. 그 바로 오른쪽 옆에 있는 돌길이 이번 트레킹의 시작점입니다. 

이번 트레킹길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드립니다. 

시작점 : Bornonuovo di Piuro (해발 446m)

출발점 : Savogno (해발 936m)

고도차 : 500m

소요시간  오르는 데 2시간 (이건 안내 책자에 나온 시간이고, 저희는 폭포에 발 담그고 사진찍으며 놀면서 올라가서 3시간 더 걸렸습니다)

난이도 첫 30분 정도가 경사도가 높고 돌계단으로 되어있어 약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30분이 지나면 완만해지면서 어렵지 않습니다. 대신 폭포를 끼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약간 힘든 건 다 보상받을 수 있어요. 하산 시에는 다른 완만한 길로 내려올 수 있는데 폭포를 보지 못 하고 지루하게 돌계단이 1시간 넘게 이어집니다. 예전에 나귀가 짐 싣고 다니던 길이라 험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본 폭포를 이번에는 그 옆에 나 있는 트레킹 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트레킹 길은 어린이를 동반 가능한 트레킹 길 안내 책자에 나와있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 신고 편한 옷을 입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초반의 30분을 잘 견디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얼음장같은 폭포물에 발도 담가보고 밑에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보면서 한참 놀다가 올라갔습니다. 바로 뒤에 오던 남미 가족이 사진에 보이던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던데 우리도 저기서 찍을 걸 그랬습니다. 

 

드디어 Savogno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내려다보면 우리가 버스타고 지나온 동네가 이렇게 보입니다. 

Savogno는 현재 주민이 5명 뿐입니다. 한 때는 마을 가득 사람이 있었으나  먹고 살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지금은 다 내려가고 산장과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만 남았습니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쪽 알프스와 크게 다른 점은 이 동네는 이런 재질의 돌로 건물을 많이 지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통나무 산장 같은 건 없어요.

웰컴 두 번만 했다간 내 발목 날아가겠네요.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산장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런 산에서는 고기와 치즈 중심의 메뉴 밖에 없습니다. 한 끼 먹기에는 괜찮았지만 아마 한국인끼리 가서 계속 먹으라고 하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치즈와 살라미 품질은 밀라노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품질이 좋았고 풍미가 살아있었습니다. 산 위에서 풀 뜯어먹으며 자란 소로 만들었으니 맛있을 수밖에요. 가운데 피클도 주키니 호박 등 여러 가지로 주인이 직접 만든 건데 맛있었습니다. 

알프스 지역의 요리, 뇨끼 치즈범벅이 되겠습니다. 의외로 이탈리아인 남편이 뇨끼를 싫어해서 결혼하고 5년간 뇨끼를 먹어본 적이 없어 일부러 시켜봤습니다.  8월 말에 갔는데도 날씨가 썰렁해서 메뉴 선택 잘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한 사람당 15유로 미만으로 냈던 것 같습니다. 물 값 포함해서요.  밀라노보다 확실히 많이 저렴하고 맛도 더 있어요.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Savogno에서 더 올라가 해발 1032m에 있는 Dasile까지 올라가셔도 됩니다. 약 2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해발 2000m에 있는 Via Spulga를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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