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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5) : 해발 2000m의 청정 알프스 본문

밀라노 생활기

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5) : 해발 2000m의 청정 알프스

밀라노댁 2020. 10. 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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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름휴가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PC를 켜면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내보내는 배경화면 있잖아요? 거기에 Montespulga 호수가 뜨는 겁니다.  배경화면 사진 가져오고 싶었는데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거라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어 못 가져옵니다. 호수가 한눈에 반할 만큼 너무 예뻐서 여기를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니까 여름 건기라서 호수에 물이 별로 없어 안 예쁘더라고요. 대신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새파란 하늘에 소떼가 있는 풍경을 바로 눈 앞에서 봤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밑에 저희가 숙소를 잡은 Chiavenna가 있고 바로 오른쪽에 폭포가 있는 Borgonuovo가 있습니다. Chiavenna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쭉 따라가면 표시는 안 해놨지만 Bregaglia라는 곳이 보이고 더 오른쪽으로 가면 스위스의 생모리츠가 있습니다.  다시 왼쪽으로 내려오면 호수가 보이고 그 옆에 Maioja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출발하여 왼쪽으로 도로가를 따라 나있는 트레킹 길을 걸어 Chiavenna까지 올 수 있습니다. 해발 1800m에서 해발 330미터까지 내려오는 트레킹 길입니다. 저희가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유명한 트레킹 길이기에 정보공유차 적어봤습니다. (만약 스위스로 가시려면 여권 필수 지참하셔야 됩니다. 스위스는 여권 불심 검문 자주해요.) 

Chiavenna에서 위로 가면 빨간 점이 있는 데 거기가 Montespulga 호수입니다. 거기에서 시작해서 바로 밑에 있는 Madesimo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곳도 유명한 트레킹 길인데요, 이 길은 실은 선사시대 부터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기원전 100여 년 전 고대 로마 시대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절 이 길 위에 가도를 건설했습니다. 이 길은 밀라노에서 시작해 독일 콘스탄츠 호수 근처에 있는 린다우까지 이어집니다. 이후 1800년대 현재와 같이 포장된 도로로 현대화되었습니다. 

위 설명은 이탈리아인 남편이 해줬는데요, 무슨 고대 로마가도까지 그렇게 잘 아냐고 물으니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웠답니다. 이탈리아 고등학교는 5년제인데요, 자국의 역사가 길다보니 5년 내내 국사를 배운다네요. 

 

Chiavenna 시내 서점에서 구입한 트레킹 안내책자. Valchiavenna와 Valtellina 일대 트레킹 길 44개를 소개해놨습니다. 어린이와 동반할 수 있는 곳만 소개해놨으니 그렇게 힘든 곳은 없습니다. Quarantaquattro Passi : Itinerari per famiglie in Valtellina e Valchiavenna

 Chiavenna 기차역 내 창구에서 버스표를 구입하여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국경넘어 스위스 Splügen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시간표는 버스 정류장에 붙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시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하루에 3대 정도밖에 없으니 시간 잘 확인하셔야 하고, 표를 살 때는 목적지를 분명히 말씀하셔야 합니다. 내리는 정류장에 따라 버스 요금이 달라지고 버스표 색깔이 달라집니다. 계절에 따라 버스시간표가 바뀌니 반드시 최신 것으로 다운로드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www.valchiavenna.com/it/muoversi/Orari-Autobus-Valchiavenna.html

 

Valchiavenna - Orari Autobus Valchiavenna

STPS CHIAVENNA T: +39 0343 32232 chiavenna@stps.it STPS SONDRIO T: +39 0342 511212 info@stps.it www.stps.it UFFICIO TURISTICO CHIAVENNA T: +39 0343 37485 biglietteria@valchiavenna.com POSTAUTO SCHWEIZ AG REGION GRAÜBUNDEN UFFICIO DI ST.MORITZ T: +41 (0)58

www.valchiavenna.com

 

사실 안내 책자를 보고 트레킹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Montespulga호수를 보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님께서 거기 트레킹 길이 좋으니까 한 번 걸어보라고 하셔서 선택했습니다. 기사님이 호수 근처 산장 뒤부터 길이 시작된다고 하셔서 Stuetta (해발 1877m)에서 내려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호수 바로 앞 댐입니다. 무솔리니 시대에 지어진 만큼 뭔가 쓸데없이 크고 위압감 주지 않습니까? 이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대략 다 이런 스타일인데요, 대표적인 게 밀라노 중앙 기차역입니다. 

히틀러나 무솔리니나 둘 다 권력을 잡기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했는데요, 자기 민족의 과거를 끌어다가 자기 입맛에 맞게 요상한 식으로 재해석해놨습니다. 로마 시대 양식의 건축물을 부활시키는 건 좋은데 아름답지는 않고 크고 웅장하게 지어져서 무솔리니 시대 건축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댐 이야기하다가 독재자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 포스팅에서 트레킹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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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응원을 받아 다음 포스팅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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