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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6) : 알프스 고원 트레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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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었던 여름 휴가 (6) : 알프스 고원 트레킹

밀라노댁 2020. 10. 2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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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을 다 보고 맞은편에 있는 위 사진에 보이는 산장에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홈메이드 사과 케이크와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알프스 지역이 사과로 유명해서 일부러 사과로 만든 케이크를 시켜봤거든요. 맛있어서 호두로 만든 케이크도 또 시켜서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꼭 이 산장 아니더라도 알프스 일대 산장에서 만든 홈메이드 케이크는 대체로 맛있으니 꼭 한 번 드셔 보세요. (이탈리아에서 아침으로 먹는 케이크는 한국에서 주로 먹는 생크림 가득한 케이크가 아닙니다. 생크림 없이 비교적 담백한 맛이에요) 케이크 두 조각과 카푸치노 한 잔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산장 앞에서 시작하는 길을 따라 오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곳곳에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된 표식이 있으니 잘 따라가면 됩니다만 딱 한 군데 표식이 없어서 길을 잘 못 가서 2100미터까지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웬만하면 출발 전 시내 서점에 들러 자세한 트레킹 맵을 구매 하셔서 확인하고 트레킹에 나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프스 야생화. 색깔이 너무나 예쁘지요? 산장의 식물도감에 없어서 이름을 못 알아냈습니다. 

길을 가다가 중간에 벤치에 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배가 안 고파서 마누라가 옆에서 라면 먹어도 자기는 안 먹는다더니 다 먹고 나니까 자기도 라면을 먹어야겠답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파니니 찾다가 마누라에게 한소리 들은 이후로 산에 와서 파니니 소리는 다시 안 합니다. 산에서는 꼭 라면을 먹어야 한다는 마누라 때문에 이탈리아인 남편도 컵라면을 먹게 됩니다. 

드디어 Madesimo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500미터에 있는 고급 스키타운으로 동네가 아기자기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예품 장이 섰네요. 부내가 나는 동네답게 전시된 물건들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고로 대부분 사진 촬영을 거부했습니다. 

시내를 잠시 구경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Lago Emet

케이블카를 타고 온 목적은 이 호수를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이 호수 주변은 특별히 경치가 아름답기보다는 수영을 하고 일광욕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다른 아름다운 호수들은 구경만 할 수 있고 접근은 할 수 없는 곳이 꽤 되거든요.  특히 여름철에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족들을 많이 봤습니다.  케이블카도 있어 접근성도 좋고 호수가 있어 놀거리도 있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여기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Madesimo로 내려와 이 지역 특산품 초콜릿을 샀습니다. 초콜릿이야 어디를 가도 있지만 알프스 지역의 특산품인 말린 딸기와 레드 라즈베리, 사과와 호두를 곁들인 초콜릿은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유리병이라 들고다니기 번거로워 안 샀지만 알프스 특산품인 포르치니 버섯 병조림은 맛있어 보입니다. 

Madesmo에서 버스를 타고 Chiavenna로 돌아오는 것으로 4일째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이 다음 날은 밀라노로 돌아가기로 예정이 되어있어 참 아쉬웠지만,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알프스 산길을 걷느라 너무나 피곤해서 둘 다 잠이 일찍 들어버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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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응원으로 다음 포스팅 또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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