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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시아투데이 밀라노 통신원 (26)
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온라인 명품 편집 쇼핑몰인 육스 (Yoox)에 이어, 이탈리아에 두 번째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이 탄생했다. 지난 2일 핸드메이드와 빈티지 상품에 특화된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엣시 (Etsy)가 Z세대에서 인기 있는 중고 빈티지와 스트리트 패션 의류 거래 앱인 디팝 (Depop)을 16억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8천억 가량에 인수했다고 현지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 (Corriere della Sera)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포스트 (Il Post)에 따르면 2011년 이탈리아와 영국인인 사이먼 베커만 (Simon Berckerman)은 스타트업 기업 창업보육 회사인 H-farm에서 Depop을 시작했다. 201..
아직 본격 여름 성수기가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5월, 시칠리아의 주도 팔레르모에서는 벌써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70대 독일인 부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독일어로 된 가이드북을 손에 쥐고 있던 프랑크와 그의 아내 잔나는 앞으로 한 달간 제주도보다 14배나 더 큰 이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산타 로사리오 성지와 이 곳 팔레르모를 다녀왔고 이제는 체팔루와 타오르미나 등 섬의 다른 지역도 둘러볼 거예요." 작년 팬데믹으로 인해 크게 손실을 입은 시칠리아 관광업계가 그 이전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5월 31일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시칠리아 호텔 연합회 부회장 니콜라 파루죠는 극성수기인 8월에는 80%의 예약률을, 이후 가을에는 70%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프..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섬인 시칠리아의 주도 팔레르모에서 시신 870 여구가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보호소에 방치되어 있어 유가족들과 현지 주민들, 그리고 이탈리아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팔레르모에서 가장 큰 로톨리 공동묘지 근처 아스팔트 바닥 위에 지어진 보호소에 수백 여구의 관이 쌓여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중 몇 구는 작년 3월부터 1년이 넘도록 대기 중이다. 냉동보관도 아닌 실온에 방치되었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길바닥에 기약도 없이 방치되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그중 일부는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사립 납골당에 4000유로, 우리 돈으로 환산해서 약 540만 원을 주고 시신을 안..
-보수적인 이탈리아에서도 사회 변화 받아들여, 개방적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에서도 이제는 받아들여야 지난 3월 14일 미국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발매한 정규 4집 '애프터 아워스'와 수록곡 '블라인딩 라이츠' 등으로 올해 차트를 휩쓸었다고 과언이 아닌 위켄드는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 했습니다. 또한 작년 8월 발매한 싱글 앨범 '다이너마이트'로 역시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미국에서 디지털 앨범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정작 상은 이들에 비해 실적이 차이가 많이 나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에게 돌아갔습니다. 물론 그래미 어워드가 그 권위를 가지는 것은 대중성이 아닌..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현실을 정면 비판한 락 그룹, 현실에 절망한 젊은 세대의 지지받아 우승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제71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로마 출신의 4인조 락 그룹 마네스 킨이 우승하였다. 프랑스 니스에서 오른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산레모의 아리스톤 극장에서 열린 이번 음악축제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주최하고 중계한다. 1951년 시작한 이 유서 깊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이탈리아어 혹은 지역방언으로 쓰인 가사와 이 대회 이전에 발표된 적이 없는 곡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이 간단한 조건 덕에 산레모 페스티벌에는 정상급 가수들도 출연하여 신인 가수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산레모 페스티벌 우승자는 당해 5월에 개최되는 유로비전 송..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인! 너네 나라로 돌아가!" 최근 길에 다니면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동양인을 향한 무례한 언행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노골적이 되었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몇 번 겪고 나서 저는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일부의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들의 나쁜 행동인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즉, 그 뒤에는 동양인은 가난하고 문화 수준이 낮으며, 이민 1세대의 경우 현지어를 못 할 것이라는 집단의 편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가정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본인도 모르게 평소..
-지난 3월 봉쇄령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해져 장면 1. 베네치아의 한 4성급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일본인 아키 씨는 지난 3월 정부의 봉쇄령으로 일하던 일터가 문을 닫게 되자 고민이 커졌다. 식당에서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처음 몇 주간은 주방 청소와 수리를 하다가 결국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그곳도 이탈리아의 상황과 비슷했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다. 결국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밀라노의 한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활을 해나갔다. 그러던 지난 8월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의 한 스키타운에 위치한 호텔에 다시 요리사로 취업이 되었다. 현재 정부의 스키장 영업 금지령으로 아키 씨가 취업한 호텔도 개점휴업인 상황. 그런데도 그는 연말에 일..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요양원을 방문 88세의 리디아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젊은 시절처럼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90세의 엘비오 할아버지는 애프터 셰이빙 크림을, 빈첸자 할머니는 빨간 립스틱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었다. 96세의 주세피나 할머니는 AC밀란 유니폼을 입어보고, 그들의 승리하기를 바랐다. 78세 실비에토 할아버지의 소원은 안타까웠다. "내 아내 마리아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요. 매일 통화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워요."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의 소원은 다양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비싸고 화려한 선물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젊은 시절의 추억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원했다. 이탈리아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80세 이상 고령자, 요양원 입원자, 사망자 등의 신분증을 시청에서 무단 복제해 -이탈리아 남부에서 지역 정치인과 마피아의 유착으로 인한 부정 선거는 고질적인 문제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레지오 칼라브리아 시의 현직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13일 새벽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현지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 (Il Fatto Quotidiano)와 지역지 코리에레 델라 칼라브리아 (Corriere della Calabria)에 따르면 올해 35세인 안토니노 카스토리나 (Antonino Castoria) 의원이 지난 9월 20일과 21일의 지역 선거에서 얻은 1510표 중 다수가 부정으로 득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회원으로 차세대 지역 정치인이었다. 안토니노 의원은 이..
-아버지 살바토레는 코로나 19로 인해 입원 중 -딸인 모레나가 페이스북에 호소문을 올려 -의료진이 이를 전해 듣고 아버지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 이탈리아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 19로 입원한 노령의 아버지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해 줄 의료진을 찾는다는 호소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실제로 그 소원이 이루어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모레나 빈치는 12월 13일인 아버지 살바토레의 78번째 생일을 직접 만나 어루만져 주며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코로나 19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가족의 면회가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이에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그녀는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다. "내일 비메르카토 병원 (Ospitale di Vim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