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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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농장체험기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 1편

밀라노댁 2022. 6. 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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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배경의 하얀 대리석의 밀라노 두오모의 파사드는 언제봐도 아름답다. 지하철을 타고 와서 밑에서 올라오면서 보길 권한다.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 시리즈는 2017년 봄에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를 쓴다고 해놓고 웬 밀라노 대성당 이야기입니까? 

동생이 한국에서 막 도착을 했기 때문에 농장에 가기 전에 시차 적응을 할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남의 농장에 일하러 가는 건데 시차 적응도 못 해서 힘들어하면 안 되니까요. 며칠간 밀라노에 머무르면서 여기저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저야 살면서 밀라노 대성당은 수백 번 지나갔지요. 그런데 안에 들어간 것은 딱 한 번 밖에 없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 광화문은 출퇴근하면서 수천, 수만 번 봐도 경복궁에 입장해서 제대로 본 사람은 드문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밀라노 생활 팁 나갑니다. 

밀라노 대성당이 시내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밀라노 사람들도 약속 장소로 선호합니다. 그렇지만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나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당 규모도 어마하고 그 광장도 크기 때문에 저렇게 약속을 잡으면 전 세계 관광객들과 아프리카 출신 사기꾼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대성당 근처에 있는 몬다도리 서점 등 정확한 장소를 정해서 만나야 합니다.  사기꾼들 (일부는 도둑질도 겸업) 한테 당하지 말라는 경고성 이야기는 저 말고도 다른 많은 분들이 쓰셨으니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쓰다 보니 밀라노 대성당 관광 팁도 생각납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 분들이 패키지로 오시기 때문에 아마 관광버스로 도착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고, 개별 여행으로 오신 분 중에 지하철을 도착해서 도착하시는 경우, 두오모 방향 출구로 나오시면 밑에서 올라오면서 대성당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는 데 그게 버스로 도착해서 첨부터 한눈에 보는 것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두오모 방향 출입구로 안 나오고 다른 곳으로 나오면 못 봅니다)

원래는 밀라노 대성당의 저 기둥들이 다 까만색이었답니다= 2017년 3월 촬영

밀라노 대성당은 한창 복원공사 중이었습니다.

2년 전 (2015년)에 들어왔을 때보다 때를 벗겨 더 밝아졌습니다. 원래는 외관과 내부의 하얀 대리석이 때가 타서 약간 꼬질했었는데 이번에 복원 공사하면서 청소를 했나 봅니다. 이 공사는 삼성이 후원한 돈으로 진행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 살짝 옆으로 돌아가면 삼성전자 광고가 크게 붙어 있는 데 이런 이유에서 가능했습니다. 자국의 문화유산 복원을 왜 세금이 아닌 외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하느냐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기사 (https://unamogliecoreana.tistory.com/99)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이 대성당을 유지 보수하는데 한 해에만 평균 400억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복원공사를 진행하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고, 이는 세금만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 전국에 이런 문화유산이 널렸습니다.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서, 주요 관광지가 아닌 많은 유적들은 방치되고 있고, 사회 문제가 되어 뉴스에 종종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주로 자국 혹은 외국의 명품 업체들이 문화재 복원 사업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토즈 (TOD'S)에서는 로마의 콜로세움 복원에 기여했습니다. 

내용이 길어져 2편이 이어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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