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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 시리즈는 2017년 봄에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마우로네 농장 도착 우리가 첫 번째로 일한 농장은 이탈리아 로마 북쪽 방면으로 70km 떨어진 베트랄라 (Vetralla)에 위치하고 있었다. 큰 캐리어를 끌고 밀라노에서 로마 (약 570km)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완행열차로 갈아탔다. 기차역에서 내리니 큰 개 두 마리 (한 마리는 위 사진의 조연으로 등장)가 달려오더니 곧 농장 주인아저씨도 오셨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의 마우로(Mauro)와의 첫 만남이었다. (나이가 50대 중반 이상으로 보이셨기 때문에 높임말을 사용하는 게 맞지만, 곧 친해져서 이탈리아어로는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높임말을 사용하려니 꽤 어색해서, 그냥 하던 대..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 시리즈는 2017년 봄에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밀라노 대성당은 크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큰 성당을 구석구석 아름다운 조각과 스테인드 글라스로 채워 넣었습니다. 심지어 입장료를 따로 더 주고 가야 하는 지붕 꼭대기에도 조각상이 빼곡합니다. 저 성당을 가득 채운 대리석은 분명 이탈리아 전국 곳곳에서 실어왔을 것입니다. 따로 설명을 들은 것은 아니라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바닥의 대리석이 흰색, 분홍색, 검은색으로 섞여 있는데, 지역마다 채굴하는 대리석 색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크기의 대성당은 하루 아침에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600년에 걸쳐 짓고, 증축하고, 쉬다가 1965년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건물의 파사드 (건물 외관의 정면 부분. 유럽 건물은 정면 ..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 시리즈는 2017년 봄에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농장 체험기를 쓴다고 해놓고 웬 밀라노 대성당 이야기입니까? 동생이 한국에서 막 도착을 했기 때문에 농장에 가기 전에 시차 적응을 할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남의 농장에 일하러 가는 건데 시차 적응도 못 해서 힘들어하면 안 되니까요. 며칠간 밀라노에 머무르면서 여기저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저야 살면서 밀라노 대성당은 수백 번 지나갔지요. 그런데 안에 들어간 것은 딱 한 번 밖에 없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 광화문은 출퇴근하면서 수천, 수만 번 봐도 경복궁에 입장해서 제대로 본 사람은 드문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밀라노 생활 팁 나갑니다. 밀라노 대성당이 시내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밀라노 사람들도 약속 ..
이탈리아 농장 체험 (WWOOF) 소개 5년 전 2017년 봄에 한국에서 온 동생과 함께 로마 북부 일대와 알프스 일대 농장을 다니며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WWOOF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라는 단체에 가입한 여러 농장에서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간 반나절 일을 하고 숙박을 제공받았습니다. 1971년 영국에서 시작한 이 운동은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데, 주로 도시에서 온 이들은 농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숙박을 제공받으며, 농가에서는 일손 부족도 덜 수 있습니다. 거기에 지역의 문화와 언어도 덤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WWOOF는 각 나라별로 지부가 있고, 이탈리아에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탈리아 지부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각 나라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배경음악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새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국 드라마는 귀찮아서 잘 안 찾아봅니다. 그런데 아미인 제가 방탄소년단 지민이 OST에 참여했다는데 찾아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드라마를 보다가 배경음악이 들리는 데 익숙한 언어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Quando Quando Quando......?"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둘 중 하나겠지 싶었는데 좀 더 들어보니 확실히 이탈리아어가 맞았습니다. (스페인어로는 Cuando Cuando Cuando입니다. 발음은 그게 그거 ) Qunado Quando Quando, Tony Renis 곡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이탈리아에서 특히 노년층에서 아주 인지도가 높은 토니 레니스 (Tony Renis)의 곡이었습니다. ..
-카드 35개 세트 (1829개 카드)를 1시간 안에, 455개의 이미지를 5분 안에 암기 -자신은 수학 천재가 아니며,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놀다가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을 깨닫고 17세부터 본격적으로 기억력 향상 훈련을 하였슴. 하루 평균 3시간씩 훈련. -이번 우승은 타고난 기억력보다는 '기억의 궁전'이라는 방법으로 연습한 결과. 이탈리아의 22세 평범한 대학생이 세계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여러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로마 출신의 안드레아 무찌 (Andrea Muzzi)가 아시아 오픈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전 세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카드 35개 세트 (1829개 카드)를 1..
중학교 2학년인 프란체스코는 사용하던 노트북이 밤중에 갑자기 먹통이 되자 난감해졌다. 수업을 비대면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고쳐놔야 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혼날 것 같자 알고 지내던 컴퓨터 전문가인 같은 동네에 사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당시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냐고 물어봤더니 프란체스코는 우물쭈물 이렇게 대답했다. "친척 동생이 놀러 와서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했어요" 그러나 컴퓨터 전문가를 속일 수는 없었다. 열흘 간 매일 밤 그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이트에 처음 접속할 수 있었을까? 알고 보니 같은 반 친구가 먼저 호기심에 그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거기서 악성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컴퓨터에 깔려 그 친구의 메일 주소록에 ..
지난 7월 1일부터 해고가 가능하게 되자 이탈리아 전국에서 집단해고가 줄잇고 있다. 작년 3월 17일 이탈리아 정부는 봉쇄령으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 60일간 일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이후 연장을 거듭하다 이번에는 섬유와 패션 업종을 제외하고 해고가 가능해졌다. 이탈리아의 뉴스 보도 채널인 TGCOM 24의 14일 (현지시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 월풀이 나폴리에 위치한 공장 근로자 350명을 집단 해고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낳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6개월 간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5백만 개의 제품을 팔아 영업이익이 3배로 올랐으면서 해고 금지법이 완화된 것을 악용해 공장을 국외 이전하기 위해 집단해고를 하고 있다고..
이탈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 주의 강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었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8일 자 보도에 따르면 세베조, 올라나, 로쟈디비뇰라의 세 강에서 채취한 수초를 분석한 결과 8배에서 최대 200배에 이르는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발견되었다. 이 연구는 국립 밀라노 대학교 환경정책과학부와 일반 병리학 강사이자 디지털 건강 전문가인 카타리나 라 포르타 그리고 농경제학과 교수 스테파노 보키가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이들은 2018년에 작성된 지역 환경 보호소와 고등 환경보호 연구원의 자료를 접하고 나서 연구를 좀 더 해보기로 하였다고 한다. 자료를 분석하고 거기에 바이오센서인 수초를 채취해 연구한 결과를 더 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이어 세번째로 살충제 사용이..
이탈리아의 대학 수학 능력시험이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롬바르디아 주의 자료를 인용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7일 자 보도에 따르면 고전에 특화된 명문 만조니 고등학교의 경우 만점을 받고 우등 졸업하게 된 학생이 100명이나 나와 학교가 축제 분위기라고 한다. 또 다른 고전 학교인 베카리아 고등학교의 경우 응시자 168명 중 50명이 우등 졸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인문계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실업계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호텔관광 학교인 카를로 포르타에서는 응시생의 24%가 우등 졸업을 하게 되었다. 명문 예술고인 브레라에서도 우등 졸업자가 21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우등 졸업 뿐만 아니다. 유급생도 현저히 줄었다. 밀라노에서 가장 큰 인문계 고등학교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