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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이야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현실을 정면 비판한 락 그룹, 현실에 절망한 젊은 세대의 지지받아 우승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제71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로마 출신의 4인조 락 그룹 마네스 킨이 우승하였다. 프랑스 니스에서 오른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산레모의 아리스톤 극장에서 열린 이번 음악축제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주최하고 중계한다. 1951년 시작한 이 유서 깊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이탈리아어 혹은 지역방언으로 쓰인 가사와 이 대회 이전에 발표된 적이 없는 곡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이 간단한 조건 덕에 산레모 페스티벌에는 정상급 가수들도 출연하여 신인 가수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산레모 페스티벌 우승자는 당해 5월에 개최되는 유로비전 송..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인! 너네 나라로 돌아가!" 최근 길에 다니면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동양인을 향한 무례한 언행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노골적이 되었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몇 번 겪고 나서 저는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일부의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들의 나쁜 행동인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즉, 그 뒤에는 동양인은 가난하고 문화 수준이 낮으며, 이민 1세대의 경우 현지어를 못 할 것이라는 집단의 편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가정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본인도 모르게 평소..
-유지보수하는데만 한 해 평균 400억 가량 소요 -기업 후원으로 유지보수 기금 충당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인 대성당이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올해 23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00억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블리카의 24일 자 보도에 따르면 600년 간 이 성당의 보존관리를 맡아온 베네란다 파브리카 (La Veneranda Fabbrica del Duomo di Milano)측은 화상으로 진행한 신년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도중에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단체의 매니저 풀비오 프라바델리 (Fulvio Pravadelli) 씨는 작년에 비해 방문객이 85% 감소했다며, 이는 팬데믹 상황이 되기 전인 1월과 2월을 포함한 수치라고 했다. 이 재단의 대표 페델레 콘팔로니에리..
신문사에 보내려다가 안 되어 제 블로그에라도 올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번역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이거 한 장 하는데도 머리털 빠지는 줄 알았어요. 이탈리아 일간지 일파토쿼티디아노 16일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 산하 식품 및 보건 범죄 수사대 (Nas)는 팬데믹 상황을 이용해 의료용 산소통의 밀거래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약사 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 약 5만여 개의 가스 충전식 산소통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고 한다. 현재 약 70만여 명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와 다른 계절성 독감 환자, 그리고 기타 질환자의 수를 고려할 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의료용 산소통은 약국으로 반납이 되어야 소독을 하고 산소를 충전해서 다른 환자에게 ..
지난 11월 6일부터 제가 거주하는 롬바르디아 주에서 락다운 들어갔습니다. 이탈리아 전체가 락다운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전국을 위험한 정도에 따라 옐로, 오렌지, 레드 존 세 등급으로 나누어, 레드존에 해당하는 롬바르디아와 피에몬테, 발레다오스타, 칼라브리아 주만 락다운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이 밤 10시부터 5시까지 야간통행이 금지되었습니다. 락다운이라고 지난 봄처럼 산업시설까지 중단시킨 것은 아닙니다. 레드존의 경우 소매점만 모두 문을 닫았고, 중고등학교는 원격수업 중이며, 맞벌이하는 가정이 대다수인만큼 초등학교는 등교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봄에 산업시설까지 다 닫아버린 통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너무 크게 입었거든요. 이번에는 웬만해서는 봄처럼 국가를 완전히 중지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
단호박 오븐구이에 이어 밤 오븐구이를 소개합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재료와 조리법 아니겠습니까? 이탈리아에도 거리에서 구운 밤 파는 노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주먹만큼 주고 한 봉에 4유로 넘게 받아요. 비싸나 안 비싸나 지금은 어차피 락다운으로 그런 노점도 없고, 시내도 안 나갑니다. 이탈리아인 남편이 이 밤 오븐구이를 매우 좋아해서 이 시기가 되면 마누라에게 슬쩍 요새 밤이 맛있다는 소리를 합니다. 뭐,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니까 해 먹으면 되지! 대신 우리 집은 손이 가는 어려운 요리는 서로 부탁하지도 하지도 않습니다. 원래 이 밤 오븐구이를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다가 갑자기 즉흥적으로 결정한 바람에 앞의 몇 단계는 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할 만큼 너무나 간단해서 ..
Varenna를 왜 가냐고 하면 바로 이 위의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이 풍경뿐만 아니라 다른 아름다운 곳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꼬모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Castello di Vezio가 가장 좋았습니다. 제목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라고 지었지만, 실은 이탈리아 현지인들과 주변 유럽 국가에는 알려진 명소입니다. 관광객이 제법 많이 오는 곳이라 관광안내 사이트도 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듯한 화보 같은 사진들 많으니 한 번 보세요. varennaturismo.com/en/places-and-itineraries/ Places and itineraries - Varenna Turismo CHURCHES / CASTLES / VILLAS A WALK THROUGH HISTORY Pro..
이탈리아인 남편은 밀라노 토박이인데요, 남편이 어릴 때는 밀라노도 대기오염이 심각했다고 합니다. 창문에 손가락을 대면 검은 먼지가 한 움큼 묻어 나왔다네요. (지금도 서울만큼 안 좋기는 합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꼬모호수에 와서 지냈다는데요, 그 덕분에 꼬모 호수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좋아한답니다. 그런 남편과 살다 보니 저도 결혼 생활하는 동안 꼬모 호수를 자주 다녔고 나름 구석구석 다녀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 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꼬모 호수의 둘레가 170Km나 될 만큼 워낙 크기 때문에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많습니다. 이 호수는 알프스 산맥에 분지형태로 있기 때문에 호수 바로 근처와 둘러싸고 있는 산꼭대기 모두를 가봐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할 Varenna를 본격적으로 설명하..
유럽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두 번에 걸쳐 포스팅 올린 적이 있습니다. 유럽 인종차별에 대하여 (1) https://www.youtube.com/watch?v=MhdSdpG3oWs 2주 전인가 이탈리아인 남편과 아침에 바에 가서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 한 10살쯤 되는 남자애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나보고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unamogliecoreana.tistory.com 유럽 인종차별에 대하여 (1) https://www.youtube.com/watch?v=MhdSdpG3oWs 2주 전인가 이탈리아인 남편과 아침에 바에 가서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 한 10살쯤 되는 남자애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나보고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unamogliecoreana.tistory.com 그럼에도 ..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입니다. 밀라노에 가기 전 Chiavenna에 들러 기념품을 샀고, 맛있는 젤라또도 사 먹었습니다. 알프스 고원에서 키운 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들어 그런지 알프스 일대의 젤라또는 대개 맛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인 남편이 가자고 해서 가본 이 젤라떼리아가 더 맛있었습니다. 호텔 바로 옆 식료품 가게에서 기념품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꿀을 샀는데 향이 좋았어요. 이 정도 고품질에 9유로입니다. 어디를 놀러 가든 주로 그 지역 특산품을 기념품으로 삽니다. 장식품은 결국 언젠가 버리게 되더라고요. 호텔 바로 옆 식료품 가게인데요, 이 사진을 굳이 눈치 봐가며 찍은 이유는 이 지역의 독특한 식품 보관방법 때문입니다. 호텔 양 옆으로 식당과 식료품 점이 있는데요, 호텔에도 1층에는 식당이 있습..